어느덧 서울 올라온 지 일주일이 지나간다
내가 뭘 원하고 뭘 하고 있는 건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여느 때와 다른 아침이었지만
약간의 긴장감이 감도는 그런 느낌이었다.
아마 내가 면접 본 곳에 합격 발표 날이 오늘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발표이긴 하지만 몇 시인지 몰라
핸드폰을 수시로 확인하게 되고
알림만 울리면 그 앞으로 달려오기 일수다.
마음이 조금 해 전화해볼까? 문자 해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문자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렇게 아침을 빵으로 마무리하고
점심을 챙길 때 아이폰 특유의 청아한 알람음이 '팅'하며 나의 머리를 깨웠다.
나의 몸은 이미 그 앞에 와있었고
'조금 있다 볼까?'라는 고민을 함과 동시에 문자를 확인했다.
어지간히 애가 탔나 보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번 채용에는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문자가 왔다.
저녁까지 피를 말리지 않고 지금 알려준 걸 감사해야 하나?
아님 불합격 통보를 받은 거에 만족해야 하나?
세상이 억울하다
면접 때 웃어주던 그 웃음은 뭐란 말인가...
약간의 배신감이 느껴진다.
나름 정성을 들였는데
시간이 날아간 느낌이다.
쉽게 쉽게 가는 게 없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시기다.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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