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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일지] 매일 서울에서 서핑하는 우리...

상경일기

by 키꼬에디터 2020. 4. 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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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올라온 지 29일 차 되는 날이다.

 

남산타워를 보며 신기해하던 나는 9시에 출근해 18시에 퇴근을 한다. 서울에서

이게 무슨 말이냐고?

출퇴근길에 흔히 말하는 지옥철을 탄다는 말이다.

처음 출근길 지하철의 문이 열렸을 때 사람들로 가득 찬 열차를 보며 '이건 더이상 못 타겠는데?' 하며 열차를 보냈다.

다음날, 어제와는 다르리라 다짐하며 10분을 더 빨리 나왔다.

하지만 지옥철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나는 다시 같은 상황에 맞이했고 다른 선택을 했다.

그렇게 열차는 남극 대륙의 펭귄들 마냥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흔들리는 열차 안에서 잡을 곳이라고는

앞사람의 어깨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런 지하철을 2주정도 탄 나는 열차의 흔들림에 맞춰 무릎을 사용할 줄 아는 자칭 균형 잡기의 대가가 된 거 같았다.

 

오늘도 평소와 다르지 않게 열차의 흐름을 느끼며 균형을 잡고있던 나는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제 것 지하철을 타면서 균형을 못 잡어 넘어지고 사람을 밀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 말은 모두가 균형을 잡고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서핑은 보드 전체 무게 중심이 어디인지 파악하고 출렁거리는 롤링에도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열차도 마찬가지 아닌가 무게 중심을 파악하고 출렁거리는 흔들림에서도 자세를 유지하는게.

우리는 매일 서핑을 타는것이다.

 

험난한 하루라는 파도를 정복하기 위해 열차라는 보드를 타고,

보더에 생명을 책임지는 리시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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